This is my life2012. 2. 27. 11:41

2년만에 다시 가족과 함께 통영 여행을 다녀왔다.
매번 케이블카 노래를 부르는 대원이와 2년 전엔 애기여서 기억도 하지 못했을 원정이를 위해서
마나님의 얼마 남지 않은 방학 시간을 함께 하기 위해서 열심히 달려왔다.
지난번에는 아무런 준비 없지 무작정 달려와서 숙소도 제대로 못잡고, 구경할 것도 하나 준비 없이 갔지만
이번엔 열심히 사전 조사와 예약을 하고 출발~


아침 9시에 출발해서 고속도로를 열심히 달려서 휴게소도 세번 쉬어가면서 
도착하고 보니 저녁 3시반
첫 목적지는 동피랑 마을


 

벽화 마을이라고 좋아하는 대원이

동피랑 정상에서 바라본 통영항 경치
 

원정이도 하루 종일 차에 갖혀있다가 신기한 마을을 구경하니
기분이 좋은가보다
 

대원이도 기분 좋고
 

이 사진은 대원이가 나의 DSLR로 찍어준 사진
영재 교육의 효과로 벌써 이렇게 사진을 찍는다 ㅎㅎ
초등학교 2학년 들어가면 카메라 사주기로 약속~!
 

애가 사진찍고 있는걸 본 아저씨가 찍어주시겠다고 오셔서 찍어준 단체 사진 

마을을 내려와서 강구안(?)으로 와서 거북선 구경
 

이순신 장군님이랑 같이 사진
 

대원이 대포 인증샷

애들이 빨리 가자고 했던 예쁜집에 드디어 도착
조금 외진 위치에 있어서 차로 빙빙 돌아서 찾아갔다.
팬션 아저씨가 밤에 오면 좀 무섭다고 하더니 왜 그럴지 알겠더라
 

둘째날 후다닥 아침먹고 케이블카타러 왔다.
전에는 낮에 왔더니 주차도 힘들고 대기시간도 2시간이였는데
이번에는 금방 탈 수 있어 좋았다.
날씨가 좀 서늘해서 아쉽긴 했지만 덕분에 사람이 많지 않아서 그것도 좋네. 

케이블카에서 등산로를 타고 올라온 미륵산 정상
 

꼬맹이들 둘도 씩씩하게 정상까지 잘 올라왔다.
 

애들 둘 꼼꼼히 챙기느라 고생이 많은 마나님
 

이젠 케이블카 타고 내려갑니다~
 

애들 경험하게 해준다고 등대낚시공원에 찾아갔다.
저~ 뒤에 있는 등대있는 장소가 목적지인데 접근은 오로지 걷거나, 자전거...
걸어가는 길이 만만치 않다.
 

대원이는 재미있었을지 모르겠지만, 여기 요금 계산 방식 도저히 이해를 할 수가 없네.
입장료는 어른 1000원 애들 500원? 그런데 낚시를 하려면 자리값 만원, 낚시대 빌려주는데 5천원 미끼값 4000원...
무슨 체험 공원이라면서 이렇게 돈을 받아먹냐? 그냥 체험으로 낚시대 한번 던져보려고 갔더만
차라리 나중에 제대로 낚시를 하러 한번 가봐야겠다.
 

다음 목적지는 통영수산과학관
이런 저런 아이들이 재미있어 할만한 것들이 좀 있었다.
3D 입체 영화도 관람하니 애들이 좋아한다.
 

3일째, 숙소를 정리하고 고성 공룡박물관으로 이동했다.
이번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
대원이는 신나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는데 원정이는 무섭다고 도망을 가네
 

화석 모형들도 구경하고 이런 저런 구경도 하고
 

여기에서 3D 입체 영화 관람이 있어서 열심히 줄서서 관람했다.
 

그리고 공룡체험관에서 화석 판화만들기에 도전했다.
 

원정이도 같이 하나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야외에 있는 공룡 놀이터에서 신나게 놀았다.
그리고 이제 열심히 달리고 달리고 달려서 집으로 컴백~!
집에 도착한 시간은 저녁 9시 반
즐거운 통영 여행 끝~! 
Posted by 一劍一殺
This is my life2010. 4. 30. 11:12
천천히 봄이 다가오는게 느껴진다.
쌀쌀하던 바람은 어느 순간 부드럽게 변해 귀를 간지럽히며 스쳐 지나간다.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지는 기분 좋은 봄날

쌀쌀한 날엔 밖에 나갈 수 없으니 집에서 놀아야지
우리집엔 음악회가 열렸다.
대원이가 피아노를 치며 노래하고, 원정이는 따라한다. 언제나.... :)

집 근처 의릉으로 소풍을 간다. 오래간만에 찾아온 따뜻한 날씨
집에 있기엔 햇살이 아깝다.

혼자 걸어다니길 좋아하는 원정이는
같이 밖에 나오면 데리고 다니기가 쉽지가 않다.
자기 맘대로만 돌아다닐려고 하고, 어른들 손도 잡고 다니질 않으니...

그래도 오빠는 꼬박꼬박 따라다니고
대원이가 시키는 일은 잘도 한다.
엄마, 아빠 말보다 오빠 말을 더 잘 듣는 것 같다.

대원이에게 가르쳐준 꽃들
노오~란 꽃, 나리~ 나리~ 개나리~
보라색 꽃, 진~ 달~ 래~

우리 마나님~

원정이는 유모차에 태우기도 쉽지가 않다.
오히려 대원이가 더 많이 타는 분위기


또 다시 찾아온 주말, 그리고 따뜻한 날씨
이번에는 홍릉 수목원으로 산택을 나왔다.
주말에는 시민들에게 무료 개방이라서 찾아온 사람들도 많다.
대원이는 애들이 노는거 보고 따라 놀기 시작한다.

보기엔 재미있고, 쉬워 보였지 대원아?

쉽지만은 않다는걸 알았지?
그래~ 잘 매달려야지

뭔가 대단한 각오가 느껴지는 표정
대원아~ 재미있는 표정을 지어야지~

귀여운 우리 아들, 딸
재미있는지 힘들어는지 알 수 없는 표정의 대원이와
요쿠르트를 쪽쪽 먹고 있는 원정이

Posted by 一劍一殺
This is my life2010. 4. 27. 15:14
연초부터 죽어라고 야근과 주말 근무를 한 결과 얻게 된 대체 휴가에
뭘 할까 고민을 하다가
백수 되서 놀고 있는성수형 꼬셔서 같이 일본에 가볼려고 했는데
성수형曰 "お金がないんですから。。。"
어쩔 수 없이 준범이와 둘이서 생애 최초로 일본으로 자유여행을 떠나게 됐다.
먹거리가 많다고 해서 오사카로 갔다왔는데
만만치 않은 엔화 환율 덕분에 헝그리하게 놀다온 여행이였음.
그런데 오래간만에 여행이라는걸 한번 갔다왔더니
자꾸 엉덩이가 들썩거려서 업무에 집중하기가 쉽지가 않다.
처자식 딸린 놈이 왜 이렇게 자꾸 어딘가를 떠나고 싶은걸까?

이번 여행의 동반자 준범이
준범이 매형이 여행사에 있어서 숙소와 비행기표를 쉽게 구했다.
사실 준범이가 다 준비하고 나는 거들뿐....

따끈따끈한 나의 10년짜리 여권과 비행 티켓

칸사이 국제 공항에 도착해서 인증샷~!
뒤에 써있다. Welcome to KANSAI

도톤보리의 유명한 건물인 돈키호테 매장 건물

음... 이건 잘 모르겠다.. 오코노미야케 가계였던가?

숙소에 짐 풀고 샤워 한판 때리고
바로 나라로 전철타고 날라갔다.
비가 조금 내려서 역에서 내려서 저런 지붕있는 길로 구경 출발~


나라에 있는 집들은 다들 오목조목, 옹기종기 있는 느낌이다.
다들 자기 집을 예쁘게 꾸미고 사는게 일본 사람들의 희망인가보다... 하고 생각했다.

나라공원에 있는 사슴 주의 표지판

공원 안에는 사람이랑 사슴이랑 섞여서 돌아다닌다.
우루르 몰려다니며 관광객들의 과자를 삥뜻어 먹고 사는 사슴들

숫 사슴들은 저렇게 뿔이 잘려져서 관리되는것 같다.
실제로 가까이에서 사슴을 보니 귀엽다라는 느낌보다는
동네의 큰 개를 보는 느낌이랑 비슷하다.

도톤보리로 돌아왔다.
입구에 있는 대게 간판
진열장의 메뉴와 가격표를 보면 들어가고 싶은 마음도 한번에 사라진다.

숙소 근처의 유명한 타코야키 가게

항상 사람들이 줄을 서서 사 먹는다.
우리도 줄서서 10개짜리 사먹었는데
음..... 진짜 맛은 있더라.
한국에서도 비슷한걸 먹어본 기억은 있지만. 이건 뭐.... 비교 불가~!

타코야키와 맥주 한잔

돈키호테 상가에 들어가서 구경하다 보니 보이는
지극히 니폰스러운 남자 속옷
적당한거 있으면 하나 사오고 싶었지만, 단 하나도 없었다. 단 하나도

glico 인증샷

신사이바시를 거닐다보니
이렇게 거리 공연을 하는 애들 구경할 수 있었다.

비싼 초밥집은 다음에 가자고 하고
우선 적당한 회전초밥집을 들어갔다.
한접시에 120엔이였는데....... 
그냥 돈 좀 더주고 제대로 된걸 먹을껄 하는 생각이 든다.

저녁먹고 술한잔 하려고 들른 술집
아우... 주문하느냐고 되지도 않는 일본어로 여차저차해서
시켰는데
제길.. 맛이 없네 
게다가 정종 병으로 달라고 했더니 손바닥 만한 병을 가져와서
다시 주문하기도 귀찮고 해서 그냥 나왔다.

일본 여행의 이틀째가 시작됐다.
숙소는 Vista Grande Osaka Hotel 
꽤 좋아보이는 호텔인데 준범이의 매형덕분에 싸게 들어오게 된 것 같다.
숙소만은 헝그리가 아니였다 ㅎㅎ

쿄토를 보기위에 길을 나서는데 길게 늘어선 줄을 발견
뭐길래 이렇게 줄을 서있을까 궁금해서 보니 문열자 마자 들어가려고 빠찡코에 줄을 서있는 거였다.
나로써는 이해가 잘 되지 않았지만,  남녀노소 구분없이 줄을 서고 있더라

쿄토로 가는 도중에 들른 아라시야마
오래된 목조 다리와 한적한 옛 마을을 보는 듯한 느낌
저기 보이는 다리가 토게츠쿄
나무다리라고 했는데 막상 가보면 상판은 아스팔트고 다리 대부분이 콘크리트로 되어있다.
낚였음...

아라시야마에서 사먹은 고로케... 맞있었다.
고소하고, 단백한 맛

강가에 있는 포장마차에서 준범이와 맥주 한잔

그리고 다시 전철을 타고 쿄토를 향해 가자~

쿄토로 가던 중에 큰 시장이 있는 곳이라고 쓰여 있길래 내려서 찾아가봤다.
이름은 지금 기억이 안난다.
재래시장이라고 하는데 무척 깔끔하게 차려져 있다
시장 중간 중간에 있는 신사들은 뻘쭘하다고 해야할지
어디에든 있는 신사들이 우리나라와는 많이 다른 것 같다.

시장구경은 잘 했는데 지하철역을 잃어버려서 헤메이다가 발견한 우동집
길 가다가 사람들이 줄 서있길래
따라서 줄서서 들어왔다
가게도 꽤 끄고 사람도 많은게 유명한 집인것 같다.

뭘 시킬까 고민하다가
메뉴판에서 가장 중앙에 가장 큰 사진이 있는 메뉴를 시켰더니
나온게 위에 녀석이다.
우동과 파와 날계란.....
이게 전부?
점원과 아주 험난한 대화를 해보니 이게 다란다.
간장 소스 넣어서 비벼먹으라네
그런데 먹어보니 맛이 좋다.
면발이 탱글탱글 쫄깃해서 맛이 좋고, 계란도 단백하고, 간장 소스도 좋다
이정도는 집에서도 해먹을 수 있을것 같은데
아직 시도해본 적은 없다. ㅎ

쿄토 인근 역에서 내려 키요미즈테라를 찾아 가는 도중 발견한 이자카야(?)

쿄토는 도시가 전부 유적지라는 말이 맞는가보다.
가다보면 여기저기가 사찰과 신사, 등등의 볼거리가 많다.

그중에서도 키요미즈테라가 가장 사람이 많은듯 싶다.
절로 올라가는 길에 북적거리는 사람들

드디어 도착~!
꽤나 오르막이 이어지는 길을 올라와야해서
조금 지쳤다.

전경 사진 한번 찍고

사람들이 전부 줄을 서 있길래
약수물 먹을려고 서있는 줄 알고 따라 서 있었는데
알고 보니 그냥 손을 한번 적시기만 하는 곳이였다.
제길.. 목이 말랐단 말이다.


인증 사진 찍어줘야지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는 여기저기 눈에 띄는 곳은 모두 들려서 구경하고
사진찍고 돌아다녔다.
덕분에 둘다 체력이 고갈되서
떡실신 일보직전...

고생했으니 좋은거 먹어보자고 
도톤보리에서 사람들이 줄을 서있는 오코노미야키야를 발견
무조건 사람들 줄 서있으면 따라 서고 있는 우리....
그런데 줄이 엄청나게 느리게 줄어든다. 여기서 한 1시간 반은 줄을 섰던 것 같다.

이유은 이것
요리사들이 손님들 개별적으로 눈앞에서 직접 오코노미야키를 만들어준다.

눈앞에서 완성되가는 오코노미야키
힘들게 줄을 서긴 했지만
맛으로 보상받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느끼한 맛은 없이
맛있게 먹었다.

저녁먹고 술 한잔 하러 다시 술집을 찾아 들어갔다.
술집 이름은 아주 직관적이다.
'정종가게'
들어가보니 사람들도 북적북적하고
왠지 맛집의 포스가 풍겨져 나온다.
그런데.....
외국인을 위한 맛집은 아닌가보다.
메뉴판은 있지도 않고, 벽에 붙어 있는 메뉴는 한자... ㅡ.ㅡ;
점원들이 우리 시선을 피하고... ㅡ.ㅡ;;;;

겨우 겨우 오뎅과 정종을 시켜서 먹는다
맛은 괜찮은것 같은데
왜이렇게 일본 안주들은 다들 양이 요만큼씩 밖에 안주는거야..ㅡ.ㅡ
또 시켜야되는데 뭐하나 주문하기가 험난하다.
단골 위주로 운영하는지 그날 들여온 재료로만 만들고 양도 조금씩 준비하는것 같다.
소라구이 하나 시켰더니 좀전에 마지막 소라가 다른 사람이 주문했다고 하고
겨우 제육꼬치같은걸 시켜서 술한잔 더 먹었다.
편하게 먹고 싶어서
편의점 들려서 안주와 맥주를 사 숙소로 들고가서 먹었다.

다음날 아침
킨류라멘으로 아침을 때우고....

오사카죠를 찾아왔다.
그리 좋은 인상은 아닌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성
일본의 성 주위는 이렇게 성벽과 물길을 둘러서 방어를 하는 방식이다.

텐수카쿠에서 인증샷
금빛 반짝이는 천수각
들어갈려면 입장료를 내야된다.
700엔이였나?

밖에서 보기에는 좋아보이지만
안에는 그냥 박물관에 콘크리트 건물이고
꼭대기까지는 엘리베이터로 이동...
올라가서도 볼것도 없고....
아우~ 내돈 700엔~!!

지친 몸을 아이스크림으로 달래주고

우메다 역에가서
요도바시 카메라 상가를 구경했다.
이것 저것 신기하고 갖고 싶은것도 많았지만,
무서운 엔화 환율은 모든 충동을 억눌르기에 충분하다.
상가 꼭대기에 있는 아케이드에서 비싸보이는 돈카츠를 시켜 먹었다.
먹는걸로 남기자.

그리고 비행기 시간에 맞춰 칸사이 공항으로 돌아왔다.
마지막 가기전에 못먹은 소바를 먹어야 한다.
공항에서 찾아 들어간 소바집
맛도 괜찮았고 와사비를 직접 갈아서 먹는것도 재미있었음.

아우... 어딘가 또 가고 싶다~~~
Posted by 一劍一殺
This is my life2010. 4. 15. 15:09
지난번 꽃지를 가서 대원이에가 '여기가 서해바다야~, 다음에는 남해바다 가보자~' 라고 얘기햇던게 있고
마나님도 나도 남해바다를 한번도 가본 적이 없어서
가봐야지 가봐야지만 하고 있었는데
마침 삼일절을 낀 연휴가 보이길래 차를 타고 달려갔다왔다
애초에는 동해바다가 보고 올 계획이였는데
네비로 찍어보니 동해(강릉)은 280km, 통영은 380km가 나오길래
100km차이쯤이야... 하고 달렸다.

역시 계획하고 가지 않은 남해행에다가 우리만 쉬는 날도 아니고 연휴에 갔더니
숙소 잡는게 여간 힘든게 아니였다. 호텔, 팬션, 어디에도 빈방이 없어
어쩔 수 없이 모델에서 애들 둘을 데리고 자야만 했다....

반성..
다음부터 애들 데리고 다닐때는 꼭 괜찮은 숙소를 잡고 여행을 떠나자!


첫날은 밤늦게 도착해서 숙소 잡고, 밥먹기가 바빠서 찍은 사진이 하나도 없다.
통영시내에서 해물회도 먹고, 뽈락 매운탕도 한잔 하고 왔는데
인증 사진을 하나도 못 남겼다.
다음날 어딜 가볼까 고민하다가 
아침 먹으러 찾아간 굴국밥잡에 붙어있는 포스터를 보고
다음 목적지를 정했다. 
케.이.블.카~

와~ 그런데 연휴라 그런지 사람이 장난이 아니게 많다.
표사고 2시간 가까이 기다려야 탈 수 있다고 한다.
다행히 날씨는 남쪽 지방 답게 포근한 봄날씨라
애들도 우리도 고생하면서 기다리지는 않았다.

단지 원정이나 자꾸 아무데나 돌아다닐려고 하는 버릇때문에
보고 있기가 조금 힘들었지만.

대원이는 여기까지 와서도 땡깡이다.

원정이는 여기저기 안 헤집고 다니는데가 없고

드디어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간다.
나도 어릴때 남산에서 타본 케이블카 말고는 타본적이 없었는데
올라가다가 문듯 생각해보니 보드타러가서 리프트 탈 때 느끼는 그 느낌이다.

남해하면 역시 바다와 섬들
지금껏 한번도 보지 못했던 색다른 풍경이 재미있다.

다음에는 남해군을 한번 가봐야겠다.
통영보다는 바다가 훨씬 멋있다고 하고, 
또 그쪽이 한려해상공원 구역이고 하니 왠지 더 멋질것 같다.
하지만, 애들 데리고 다시 8시간을 달려가려면
좀 더 애들이 자란 다음에 좋지 않을까...
Posted by 一劍一殺
This is my life2010. 4. 14. 11:22
회사가 설날 연유 앞 뒤로 연차 휴가를 자동을 써줘서 기나긴 휴일을 맞이했다.
마침 마나님도 하루 더 쉬는 날이 생겨서
남들 귀경, 귀성할 때, 우리는 반대로 여행을 다녀보자 해서 처음으로 설 연휴에 여행을 떠나게 됐다.


이젠 집안 제사에 빠지지 않는 대원이
대충 눈치도 보면서 왔다갔다 한다

제사상에 있는 음식 못만지게 했더니 빈정 상한 대원이
화났다고 절 안하고 혼자 뻣대고 있다.

살살 달래서 기분 풀어주고, 사진도 찍고...

자~ 이제 기분이 풀려서 절도 넙죽넙죽 잘 한다.

지가 술을 따르겠다고 우겨서 이젠 술도 따르고...
다 컸구만...

이렇게 설 차례를 잘 맞추고~
우리는 여행을 간다.


첫 목적지는 덕산 스파 캐슬~!
수영장이라 카메라를 가지고 들어가지 못해서 찍은 사진이 없다.
숙소에서 마나님 사진 한 컷 찍은게 다네.

다음날 어딜 갈까 고민한다가 홍천의 마당발 후배 승민이에게 전화해
가까운 딸기 체험 농장을 문의해서 개별적으로 딸기 체험 농장에 갔다.
비닐하우스 한채를 우리 가족끼리만 돌아다니니
모든 딸기가 다 우리것 같네 ㅎㅎ

나도 딸기 따기는 처음이라 신기한데
애들은 얼마나 더 신기할까?

대원이랑 원정이는 신나서 여기저기 뛰어다니고
잘 익은 딸기 하나씩 타서 먹고 논다.

이게 딸기 꽃이다.
저 꽃이 지고 나면 열매가 맺혀서 그게 딸기가 되나보다.

제일 예쁜 녀석들로 골라서 통에 담았다.
정말 신선한 딸기의 향은 말로는 설명할 수 없다.
다음에 언제 시간나면 또 가봐야지

그리고 다음 목적지로 덕산 수덕사를 갔는데
찬바람이 부는 날씨라 애들 데리고 올라가려다가
너무 넓어서 포기하고 다시 차로 돌아왔다.

그리고 다음 목적지로 이동한 서해안 꽃지 해수욕장
바닷가가 보이는 횟집에서 조개구이와 바지락 칼국수도 먹고
서해바다에 인증 사진 찍으러 왔다.
그런데 바람이 너무 차다.

그래도 대원이는 바다라며 신나서 기분이 계속 좋다

대원이랑 같이 파도 도망치기 놀이를 하면서 잠깐 놀다가
차로 돌아갔다.
더 있다가 대원이 감기가 심해질까봐 걱정이라 어쩔 수 없다.
대신 해안선을 따라서 드라이브를 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돌아가면서 다음에는 남해바다에 가보자며 마나님과 대원이와 얘기했다.
Posted by 一劍一殺
This is my life2010. 4. 13. 14:07
올해는 유난히 추위가 오래가는것 같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이 4월중순인데
지금 밖에는 돌풍이 불고 있고, 내일 아침은 영하의 날씨란다.
빙하기가 오고 있는 것일까?

어쨋던 날 추운 1~2월에는 애들 데리고 실내에서만 놀았던것 같다.
게다가 이번에는 신종플루 이슈도 있어서 특히나 야외 활동이 적었다.


장난감 바구니에서 노는 아들 딸

가끔씩 찍어지는 이런 빛바랜 사진의 느낌이 왠지 좋다
대원이가 카메라 렌즈를 만져서 지문이 많이 찍히면 이렇게 찍히는건가?

어머님 생신에 가족들이 모였다.
케잌만 있으면 언제나 신나는 대원이
촛불 끄는 일은 언제나 대원이 차지

가끔 엉뚱한 짓을 하고 있기도 하고

집에서 놀다가 지치면 한번씩 가게되는 이문동 실내놀이터
원정이는 이날 처음 가서 놀았었다
대원이는 들어가자 마자 지 세상되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는데
원정이는 잠시 분위기 적응하고 금방 놀더라

대원이도 처음 왔을 때는 멀뚱멀뚱 구경만 하고
같이 놀자고 하더니 
지금은 혼자서도 잘 논다

대원이가 좋아하는 공 날리는 기게
저 안에 공을 넣고 버튼을 누르면 하늘로 공을 휙~ 날려준다.
대원이가 공 넣어달라고 하면 좀 피곤....

그래.. 이렇게 미끄럼타고 매달리기 하고 노는게 좋아 ^^

원정이도 오빠 따라서 여기저기 돌아다닌다.

집에서는 침대에서 뛰다가 
커튼으로 까꿍 놀이를...
Posted by 一劍一殺
This is my life2010. 4. 12. 18:59
다행히 아직 딸 돌잔치 한지 1년이 안지났다....
평상시에 잘 정리하지 않으니깐 이렇게 밀린 숙제하듯 글을 쓰는구나....ㅡ.ㅡ


동생 돌잔치 가려고 차려입은 대원이

사람들을 초대하진 않고 양가 식구들만 오붓하게 하는 돌잔치지만
그래도 돌상은 제대로 챙겨서 하는 돌잔치

예쁘게 차려입은 마나님과 따님

포토 데스크도 예쁘게 꾸며놓고 사진도 열심히 찍는다.

자기 생일인걸 아는지
기분이 좋은 원정이

여기서 방실~ 저기서 방실~

돌사진 찰칵~!
Posted by 一劍一殺
This is my life2010. 4. 9. 18:21
2009년 8월부터 12월까지 밀린 사진들
한꺼번에 정리해서 올린다.
....
일일이 정리하려니 시간도 별로 없고
밀린것 때문에 최근거 못올리는 상황도 웃기고 하니
이렇게 정리하련다. ㅎㅎ


무럭~ 무럭~ 무럭~
잘 자라고 있는 우리 원정이
누굴 닮았는지 성깔이 만만치 않다.

장난꾸러기 큰아들 대원이

아직 5살(만 나이로는 3살이지만)이지만
이제 아기 같다는 느낌은 안든다.

영재 교육 덕분에 대원이는 DSLR로도 사진을 줄곳 찍는다.
사진 찍는건 좋은데, 제발 카메라 아무데나 퉁~ 퉁~ 부딪치지는 말아다오...ㅜ.ㅜ

코스트코에서 사온 어린이용 물안경 시험 착용이다.
물놀이 갈땐 물안경이 필수지~

원정이는 뭐가 이렇게 신났지?

아~ 돌사진이 완성되서 신났나 보네
자기 사진 보니깐 기분이 좋은가보다.

잠자는 오빠의 코털은 건드리는 원정이
깨있을 때는 손 못데게 하니깐 잠들면 한번씩 건드는 특이한 성격의 원정이 ^^

여자애에다가 둘째애라서 그런지
걷는것도 말하는것도 빠르다.

우리 딸 예쁘지~

ㅋㅋ 못난이 원정이~!!

못난이 대원이 ㅎㅎㅎ

하루중 몇분 안되는 사이 좋게 지내는 시간

대원이 점프~

이제 줄곳 두발 자전거도 잘 타게 됐다.
아직 보조바퀴가 있지만, 
내년(2010년)에는 그것도 떼어야지~

원정이는 아직 세발 자전거~

원정이 귀여운 짓~

대원이 생일 케이크였나?
기억이 잘....

생일에는 생크림 발라주는 센스가 필요

쇼핑백 괴물 출현~

까꿍 원정이~

다시 쇼핑백을 쓰고~

대원이 새 장난감 소방차 미니카
같이 산 경찰차는 원정이가 가지고 놀고 있나?

와~ 뭐가 그렇게 신나?

엄마랑 아가랑 똑같아요~

파리바게트의 이번 크리스마스의 선물은
양의 탈은 쓴 늑대

크리스마스에도 케익앞에서는
언제나 "생일 축하 합니다~"

대원이는 침을 튀겨서 초를 끄지만
아직 원정이는 기술 부족으로 잘 못 끈다.

그래도 먹는건 잘해요~

함박눈이 내리던 밤에
눈사람 만들러 밖에 나왔다.
감기 걸린 대원이는 모자에 두꺼운 잠바에 마스크까지

눈밖에 안보이는 대원이

눈 내리는게 신기한지
하늘을 올려다 보고 있다

눈사람 만들기 시작~
주차장에 쌓인 눈을 모아서 
둥글게 둥글게~

대원이도 열심히 굴렁 굴렁~

눈사람 밖에다 안 놓고 온다고 해서
집으로 모시고 왔다.
그나마 추운 베란다에다가 가져다가 놨지만...

아이고~
재미있어?
저 눈사람 다음날 아침에 녹아서
누워서 자고 있어서 대원이 울었데요~

마나님과 같이 갔던
이승철 크리스마스 콘서트
예전부터 이승철 콘서트 콘서트 노래를 불렀는데
드디어 소원 성취

하지만
무지막지한 넓이와 열악한 좌석 때문에 좀 실망...
다음 콘서트는 조금 오붓한데를 가야지

Posted by 一劍一殺
This is my life2010. 1. 26. 10:37
말도 안되는 일정이나 개인 시간없이 매일매일 쫓기는 생활이 싫어서
이직을 결심하고, 또 실행에 옮겼는데
요즘도 계속 야근의 행진이다.
어느 정도 회사에서도 자리 잡고, 프로젝트도 안정되면 
내가 생각하던 모습이 되리라는 생각은 들지만,
지금 당장은 어쩔 수 없다고 위로 하고 있다.

3개월 정도 쉬는 기간에 그 동안  잘 못 보던 사람들 좀 보고 다니고 했어야 했는데
임시 백수의 괜한 자격 지심과 절약 정신으로 도서관에 짱박혀 지냈더니
그러지도 못하고
지금도 사람들 그리워하고 있는 이신세... 
휴~

지금 일하고 있는 양재 근처에 있는 예술 공원에서 왠수같은 옴니아로 한 컷~!
Posted by 一劍一殺
This is my life2010. 1. 5. 15:02
한동안 회사에서도(지금은 이전 회사가 되겠군요) 꽤나 바쁘게 업무에 쫓겼었고,
중간에 3개월간의 가뭄의 단비같은 꿀같은 휴식 시간을 거쳐
새로운 회사에 자리 잡은지 이제 한 달이 되어 갑니다.
그러고 있는 동안에 제 블로그는 먼지가 소복히 앉아버렸네요.
의무적으로 일주에 한번씩이라도 써봐야겠다는 마음을 가지면 모르겠는데
생각 날 때 한번 쓰는 글들이라 꾸준하지도 못하는군요.
우리 아들, 딸 들도 잘 크고 있고,
그렇게 크고 있는 모습도 열심히 기록해 나가야하는데
천성의 게으름 때문에 쉽지가 않습니다.
지금 글을 쓰고 나면 또 언제 쓰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앞으로는 이곳을 가꾸기 위해 좀 더 시간을 내 봐야겠습니다.
음...
새해의 하나의 목표로 하는 것도 좋을것 같네요.

올해는 개인적으로 이루고 싶은 소망이 많은 한해라서
그만큼 더 열정적으로 정신없이 노력하며 살아보려고 합니다.
저를 보시는 분들마다 꾸준히 자극을 주시길 바랍니다. ^^
저 자신에게 화이팅~~!!
Posted by 一劍一殺
This is my life2009. 6. 11. 15:24
맨날 동네 놀이터에서만 노는 대원이, 좀 넓은 데서 뛰어보라고
한강을 나가볼까 하다가 서울숲을 가기로 했다.
그런데 그런 생각 한 사람들이 많은지 서울숲 주차장은 만땅이 되서
차들이 주차장에 줄서있는 무시무시한 상태였다...
서울숲 옆에 있는 이모네 집이 있는 아파트에 방문 주차하고 설설 걸어서 서울숲으로~

신나는 분수놀이~~ 와~~~...
하지만 대원이는 무서워서 못들어간다...

우왕~ 대원이 들어는 가고 싶은데 무서워서 손발이 꼬여요....

어떻게 꼬시고, 살살 달래고 해서 손에 물한번 찍고오는 대원이

그래도 대원이는 신나요~~

대원이는 아직 물보다는 흙이 좋은듯
놀이터에서 한참 놀았다.

놀이터에서는 물 만난 고기인 양 여기저기 잘 뛰어다닌다.

지지하다고 하지 말라고 해도 꼭 저렇게 침을 바르네...

처음엔 구름다리 무섭다고 벌벌거리면서 넘어가더니
한번 넘어가고 나서는 거침없다.

왠만한 미끄럼틀은 껌이지~

점점 영역을 넓혀가는 대원이
이젠 밧줄을 타겠단다.....
'대원이는 아직 작아서 못올라가~'라고 했더니
줄 안잡고 그냥 올라간다....ㅡ.ㅡ
우리 아들 많이 자랐구나....

그래도 긴~ 미끄럼은 무서워서 못타는것 같다.
"아빠~ 무서~ 워요~ 도와~ 주세요~"

"왜 안나와~?"
라고 물어봐서 뭐... 나오는 시간이 아닌걸 어떻하니...
그래도 조금 지나니깐 다시가 분수가 가동...
대원이는 또 도망 ㅎㅎㅎ
Posted by 一劍一殺
This is my life2009. 6. 10. 15:39
올려야지... 올려야지...
생각만 하다가 보니 사진 찍은지가 한달이 넘어 버렸다.
이렇게 사진 잠깐 올리는 일이 그렇게 시간이 걸리는 일도 아닌데
쉽게 시간내서 써지지 않는걸 보면 그것도 참 신기한 일이다.
....

5월 5일에 우리 공주님 사진을 찍으러 청담동 스튜디오로 향했다.
예약 시간이 9시 30분인가 해서 간만의 연휴라는 생각할 틈도 없이 일찍 일어나서 부웅~

너무 이른 시간부터 사진 촬영이라 원정이 상태가 조금 걱정됬는데,
의외로 잘 웃고 기분도 좋아 보인다.
우리 아이들은 모두 카메라 체질인가보다

원정이는 아직 낯을 가리지 않는지
낯선 사람들을 보고도 생글 생글 잘 웃는다.

잠깐 틈나는 대로 우리 끼리 사진도 찍고 논다.
이른 시간이라 스튜디오에 손님이 우리밖에 없다.

어느샌가 혼자서도 잘 앉아 있는 원정이

후딱 후딱 사진을 잘 찍어서
30분 조금 지나니깐 촬영이 끝나 버렸다.
하루의 메인 이벤트가 오전 10시정도에 다 끝나고 나니
후련하면서도 뭔가 아쉬운 기분....

엄마는 책보고, 아기는 책먹고...

어린이날이라고 동생네가 대원이 선물을 사왔다
녹색 아디다스 트랙슈트
맨날 똑같은 자세를 취하는 대원이....
이젠 새로운 포즈를 많이 가르쳐야겠다.

Posted by 一劍一殺
This is my life2009. 6. 3. 17:45



장난꾸러기 대원이
유리창에 붙어서 침발르고 다닌다.....


Posted by 一劍一殺
This is my life2009. 5. 20. 12:30

Posted by 一劍一殺
This is my life2009. 5. 11. 12:56
마나님이 기대하고 있던 가족 여행날이다.
결혼 기념일이기도 5월 2일에 소풍을 간다.
날씨가 조금 않좋긴 한데, 기회될때 가보자는 생각으로 준비를 해서 출발한다.
이번 일정은 대관령 양떼 목장 -> 홍천 비발디 주변 팬션 -> 오션월드로 계획했지만 계획은 어쩔수 없이 변경

원정이는 돌아다니면 고생만 하는데 고생이 많다...

양 팔에 아들 하나 딸 하나씩

출발해서 오는 도중에 비가 오길래 양떼목장은 과감히 포기하고 홍천으로 차를 몰았다
홍천까지 가는 길도 엄청난 연휴차량 덕분에 안막히는 길이 별로 없어서 5시간이 걸려서 팬션에 도착했다.
오는 도중에 라디오를 들으니 영동고속도로가 70km정도가 정체라는데
아마 양떼 목장에 갔으면 하루 꼬박 걸릴뻔 했다.

같이 여행을 온 수민이네 가족
마나님의 절친 기옥씨네 가족이다.
수민이 아빠랑 수민이...
수민이가 낯을 가려서 그런지 얼굴 표정이 굳어있다.

원정이는 오는 도중에 칭얼거리긴 했지만, 그래도 막히는 길에 잘 와줬다

대원이는 오는 도중에 잠들어서 
안고 들어와 눞혔는데도 쭈욱 취침중이다.
슬슬 께워서 놀아야되는데...

살살 깨워 놓으니 어리둥절~ 해한다.
밖에 물고기 사는 냇물 있다고 했더니 "물고기~" 하면서 신나한다

비가와서 팬션에서 놀지 못할것 같아 아이들 후딱 밥을 먹이고 비발디 파크로 가서 놀기로 했다.
지하에 애들이 놀만한 장소가 많이 있다고해서 그리로...


대원이와 수민이

밥 먹는 사진 찍는다고 꼬셔서 열심히 밥 먹이고


이제 대원이는 놀러갈 준비 끝났다.

비발디 파크 내에 있는 실내놀이터에 들어가서 한 두시간 놀다가 왔다.
대원이가 탈만한 놀이기구가 거의 없어서 구경만 조금 하다가 팬션으로 컴팩

팬션에 도착했더니 비고 좀 그치고, 눈에 띄는 흔들의자가 있길래
가족사진을 찍었다.
문제는 실내놀이터에서 대원이 동영상 찍는다고 카메라 초점방식을 MF로 바꿔놓고
원래대로 안해놓는 바람에 AF가 작동을 안해버려서 사진 두장이 촛점이 안맞는다

하필이면 양쪽 가족 사진이....

나중에 알아차리고 제대로 촛점을 다시 맞추기 시작
흔들의자를 열심히 흔들어 주니 대원이랑 수민이 둘다 기분이 좋은지 신나게 웃는다.

아침 햇살에 조명 제대로 받은 수민이

대원이는 아침 햇살 제대로 받으면서 코를 판다.


밖에 나오니 전날 비가 와서 좀 쌀쌀하긴 하지만 좋은 날씨다.
대원이는 마냥 기분이 좋은가보다.

팬션을 나오기 전에 팬션 기념 사진 한방 찍고~


나와 대원이의 카메라 셀프 샷~
삼각대를 궁금해 하는 대원이한테 시청각 교육용으로 찍은 사진 ㅎㅎ

팬션을 나와 오션 월드를 갔다왔다
사람은 물반 사람반일 정도로 많았는데 마누라는 원정이 보느라고 바쁘고,
나는 대원이만 따라다니고...
정신도 없고, 쉽지도 않았지만,
아직도 또 수영장 가자고 조르는 대원이를 보면
힘들긴해서 열심히 돌아 다녀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된다.
앞으로 원정이가 좀 더 자라면 여행다니기 좀 더 쉬워지겠지~

ps. 오션월드에서 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역시 5시간 걸렸다. 왕복 10시간..... 
내가 자전거로 달렸어도 5시간이면 왕복을 했을듯 싶다.....ㅡ.ㅡ
Posted by 一劍一殺
This is my life2009. 5. 11. 11:07
카메라를 바꿨다. D90으로 1,235,000원 10개월 무이자 할부...ㅡ.ㅡ
갑자기 찾아온 기변 욕구는 그동안 열심히 써왔던 D70s를 중고 장터로 내몰았다.
카메라를 바꾸고 나니 사진 생활이 조금 또 변하게 된다... 
큼지막하고 선명한 LCD, 고감도 저 노이즈로 좀 싸구려 렌즈로 노이즈 걱정없이 쉽게 사진을 찍고,
또 그동안 막연한 환상으로 있던 흑백사진도....
어찌됐던 앞으로 10개월동안 열심히 할부금을 부어야겠지만, 지금 현재로서는 마누라도 나도 대.만.족~!!

새 카메라 대망의 첫 대상은 우리 마나님과 따님
사진들이 전체적으로 안적적으로 나온다고 해야되나? 
D70s에 비해서 사진 찍기가 쉬은 느낌이다. 멀티 패턴 측광으로 그냥 찍어도
밝은 태양 아래에서도 잘 맞춰주는 편이다.

4월 중순에 갔어야할 주말 농장을 야근에 시달리고
주말에 몸살로 뻣어버리는 사태까지 생겨서 2주 늦은 5월 1일에 배정받은 주말농장에 가게됐다.
대원이는 풀밭, 흙밭이 좋은가보다.
아무 밭이나 마구 밟고 다녀서
남은 밭 안 밝고 다니게 교육하느냐고 고생좀 했다.

우리 마누라가 참 화사하게 나왔다.
예전 니콘을 색감과 지금 니콘의 색감이 틀리다는 생각이 들게해준 사진이였다.
마나님도 만족한 화사한 색감

이젠 니콘도 색감이 화사해서
우리 딸도 예쁘게 찍어줄 수 있겠다. ㅎㅎ
대원이한테 종일 붙잡혀 있지만 않으면 많이 찍어줄텐데.....

이녀석이 요즘은 알아서 위치선정을 해서 사진을 찍으라고 한다.
원정이 사진 찍고 있으니깐 자기도 찍어달라고 하더니 베란다에가서 앉는다.

다음날 예정되어 있는 가족 여행 준비물을 위해서 마트에 장보러갔다.
잠시도 가만히 앉아 있지 않는 우리 아들 덕분에 사진 찍을 여유는 없었다.....ㅡ.ㅡ
Posted by 一劍一殺
This is my life2009. 4. 22. 10:17
늦장가 가시는 한성 형님
날짜도 특이하게 목요일 오후에 잡아서 평일에 부산떨게 해주신다. ㅎ
그럼에도 역시 짬밥은 짬밥. 적지않은 선후배들이 식장을 찾아서 축하를 해주었다.

제대로 카메라 장비도 안챙겨갔는데 스냅사진 찍어달라고 하셔서 고민 좀 했는데,
식장 도착해서 어두운 실내와 높은 천장을 보고 스냅사진 포기. 스트로보 없이는 촬영 불가... ㅋ

예식 시간보다 1시간 일찍 도착해서 사진 몇장 찍다가 바로 데스크로 투입

만수형님이 이미 자리를 잡으시고 열심히 접수중이셨다.
동학이도 데리고 오셨는데 애랑 놀아주지도 못하시고....
한성형은 만수형네 가족한테 한턱 쏴야된다.

나랑 동현이도 열심히 축의금 접수하느냐고, 식 진행도 못보고, 성시경 라이브 축가도 못듣고, 밥도 제 때 못먹다가
나중에 저렇게 구석탱이에서 후딱 먹어치웠다.......
한성형님 저희한테도 한턱 쏘셔야겠어요. 꼭~

봉투 정리 끝내고 선배님들과 1차로 호프집에서 한잔하고, 2차로 오뎅바로 간단히 소주한잔 하러갔다.
역시 항상 자리를 지켜주시는 고마운 중형형.
근데 갑자기 회사에서 급한일이 생겼다고 택시로 날아감.

자칭 백수, 타칭 겜방사장님 동현이

이날의 명작 사진.
동현이가 소주 광고라고 얘기한, 소주가 병째로 땡기는 무시무시한 마스크.
안마시고는 못 배긴다~

나이가 서른넷인데도 아직도 왠만한데서는 항상 막내인 지훈이.
그래도 우리가 부려먹진 않는다.
뭐 시켜도 하지도 않지만...

나만 빠졌지만(사진 찍느냐고),
이렇게 30대 중반 남정네 넷이서 노가리 까다가 2차를 마무리하고 집에로 컴백했음.

후기 끝~~!
Posted by 一劍一殺
This is my life2009. 3. 18. 11:28
어제는 회사 동료의 집에 집들이를 갔다가 술을 한잔 먹고 들어오느라 늦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시간도 좀 늦었고, 속도 별로고 해서 그냥 물이나 한잔 먹고 갈려고 하는데
대원이가 "아빠 밥~!"이라고 하면서 같이 먹자고 하네요.
늦어서 그냥 간다고 하니 울먹거리네요. 
그러고 있는  아들내미를 보니 차마 발걸음이 떨어지질 않아
꼭~ 안아주고, 밥도 같이 먹고 왔습니다.
비록 회사는 조금 늦었지만, 아들 녀석 때문에 아침부터 뿌듯한 기분이네요. 

얼마전 일신씨네 애 돌잔치에 가려고, 말끔하게 차려입었습니다.
이렇게 하고 있으니 훨씬 의젓해 보이는군요.

물론 장난꾸러기인건 변함없습니다.
저는 이런 우리 아들이 너무 너무 좋네요. ㅎㅎ
Posted by 一劍一殺
This is my life2009. 3. 13. 13:19

생글 생글 잘 웃는 우리 원정이
한번씩 제대로 땅깡 피울때는 대원이 못지 않지만, 그래도 대체적으로
순한 우리 원정이

맨날  집에 늦게 들어오다보니
이렇게 원정이가 보행기를 잘 타고 다니는지도 몰랐다.
요즘은 기술이 더 좋아져서
어디든 가고 싶은 곳은 원하는대로 가는것 같다

태어날때부터 목을 가누더니
뒤집기를 하자 마자 벌떡 벌떡 고개를 잘 들고 있는다

아직 이가 두개밖에 나지 않았다
이가 더 날려고 하는지 이것저것 입으로 가져가서 열심히 빨고 씹는다.
손가락 조심~
Posted by 一劍一殺
This is my life2009. 3. 10. 12:56

지금까지 원정이 사진을 제대로 올려본적이 없는것 같다.
아무리 회사 일에 치이고, 집에 들어가면 대원이한테 붙들려 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얌전히 잘 자라고 있는 원정이를 보면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예쁜 원정이 더욱더 예쁘게 자라라~
Posted by 一劍一殺
This is my life2009. 3. 10. 12:38
2008년 11월 30일 원정이의 백일잔치를 조촐하게 치렀다.
우리 네식구의 단촐한 사진...
내가 앞으로 열심히 지켜 나가야할 행복과 사명이 이 사진속에 모두 들어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힘내자.
화이팅~
Posted by 一劍一殺
This is my life2009. 3. 9. 13:43
먹고 사는게 정신이 없고,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블로그를 너무 팽개쳐 둔것 같다.
천천히 다시 살려내야지..
동규 화이팅~~!
Posted by 一劍一殺
This is my life2009. 1. 21. 10:05
말 한마디로 자녀의 미래를 행복하게 열어주는 비법

□ 아이에게 『 정직함을 가르치는』  14가지 말
 1. 네 눈으로 직접 확인해 보렴.
 2. 같은 입장이었다면 기분이 어땠겠니?
 3.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단다.
 4. 속여서 이기는 것보다 지는 게 낫단다.
 5. 규칙은 반드시 지켜야 해.
 6. 남의 외모에 대해 함부로 말하면 안 된단다.
 7. 잘못을 했으면 바로 사과하자.
 8. 거짓말로 위기를 모면하면 마음이 슬퍼져.
 9. 엄마(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10. 남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자.
 11. 최선을 다하는 사람을 칭찬하자.
 12. 나만 좋으면 돼 하는 사람에겐 아무도 도움을 주지 않는단다.
 13. 그러면 네 행동은 옳았니?
 14. 말은 사람에게 상처를 주기 위해 있는 게 아니란다.
  
□ 아이의 『 용기를 길러 주는』 14가지 말
 1. 어디 한번 해 볼까?
 2. 이런 일도 할 수 있구나!
 3. 마지막 결정은 스스로 하렴!
 4. 실패했으면 다시 하면 돼.
 5. 무슨 일이든 최선을 다하자.
 6. 엄마(아빠)는 언제나 네 편이란다.
 7. 싸우지 않으면 안 될 때도 있단다.
 8. 모든 것이 호박이라고 생각해 보렴!
 9. 무서울 때는 큰 소리를 내 보자.
 10. 모르는 것을 물어보는 것도 용기란다.
 11. 남의 비웃음에 신경 쓰지 말아라.
 12. 넌 훌륭한 사람이야.
 13. 부드러운 네가 참 좋아.
 14. 웃으면서 이야기할 때가 올 거야.
  
□ 아이의 『기분을 밝게 하는』 14가지 말..
 1. 정말 잘 어울려.
 2. 좋은 일 있었니?
 3. 엄마(아빠)는 언제나 널 믿는단다.
 4. 웃는 얼굴이 최고야.
 5. 잘했어!
 6. 엄마(아빠)도 네 나이 때로 돌아가고 싶구나.
 7. ‘안녕’, ‘잘 자’ 하고 인사를 나누자.
 8. 참 좋은 친구들을 두었구나.
 9. 이번엔 엄마(아빠)가 졌어.
 10. 우리, 조금 느긋해지자.
 11. 재미있니?
 12. 자, 이제 싫은 소리는 이쯤에서 그만 하자.
 13. 이것이 네 장점이구나.
 14. 어른이 다 되었네.
 
 
□ 아이에게 『자신감을 심어 주는』 14가지 말..
 1. 도와줘서 고마워.
 2. 참 즐거워 보이는구나.
 3. 잘되지 않을 수도 있어. 누구에게나 그런 경우가 있단다.
 4.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있단다.
 5. 하고 싶은 말은 확실하게 하렴.
 6. 참 재미있는 생각이구나!
 7. 한번 해 보자.
 8. 잘 참았어. 훌륭하다.
 9. 엄마(아빠)는 네가 반드시 할 수 있다고 생각해.
 10. 어떤 경우에도 너는 너야.
 11. 엄마 아빠는 여기까지밖에 못했단다.
 12. 가슴을 활짝 펴 보자.
 13. 남과 다르다는 건 매우 중요한 거야.
 14. 할 수 있다고 마음먹었으면 무엇이든 해 보자.
  
□ 아이가 『목표를 갖게 하는』 14가지 말..
 1. 포기하면 모든 것이 끝이란다.
 2. 초조해하지 마.
 3. 잘했어. 내일도 해 보자.
 4. 할 수 있는 계획을 세우자.
 5. 익숙해지면 다 잘될 거야.
 6. 흥미 있다면 시작해 보자.
 7. 끝까지 마무리하니 좋구나.
 8. 관심을 가진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단다.
 9. 어렵겠지만 한번 해 볼까?
 10. 널 다시 봤어!
 11. 엄마(아빠)에게도 꿈이 있단다.
 12. 엄마(아빠)도 처음엔 서툴렀어.
 13. 잘되고 있니?
 14. 고달팠던 경험이 언젠가는 도움이 된단다.
Posted by 一劍一殺
This is my life2008. 10. 6. 12:43
일정 : 2008년 9월 26일 ~ 9월 27일 (1박 2일).... 요새는 왠지 '1박 2일'이라고만 하면 재미있을것 같은 기분이....
장소 : 경기도 가평?

오래간만에 회사 단체 워크샵을 갔습니다. 인원수는 스콥 역대 최대의 참석인원 50여명... 두둥
처음에 강당에 들어갔다가 우리 회사 사람들이 이렇게 많았었나.. 깜짝 놀랐었습니다. ㅎㅎ

부사장님 한말씀 하시고

사장님도 좋은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다음 순서는 팀별 세미나 시간입니다. 각 팀의 주제별 토론을 하고, 그 내용을 저녁에 발표하는거죠.
조별로 모여서 열심히 토론을 하는 모습입니다.



돌아다니면서 조별로 찍는다고 했는데 한 조가 보이지를 않는군요.
아마도 저를 스파이니 뭐니하면서 박대하던 팀일겁니다....

워크샵에서 빠질 수 없는 체육시간입니다.
축구, 농구, 족구, 럭비, 원반.. 온갖 잡것들이 운동장에 몰려나와서 놀았지만,
정식 종목은 족구, 축구뿐입니다.


김성철과장님 표정 멋지시네요.
제가 찍은 사진은 아닙니다. ㅎㅎ


조별로 필승을 다짐하며 화이팅을 외칩니다.












모든 체육 활동이 끝나고 세미나 발표 시간입니다.

저희 기본팀은 입이 아니라 몸으로 말합니다.
이것이 "기본~~!"



각 팀별로 발표를 하고 종합 통계를 내서 우승팀을 가렸습니다.

그 어마어마하다는 우승 상금을 손에 들고 신나게 웃는 김종백 차장님

기타 등등.... 은 아니고,
회사분들 전원 개인 독사진 하나씩 찍는다고 열심히 돌아다녔는데
몇몇분들은 못찍었네요. 일일히 하나씩 올리기 뭐해서 한장으로 합쳤습니다.
보기 편하고 좋네요..


신나게 먹고 노는 시간이 왔습니다.
왜 항상 워크샵을 가면 노래방 기계가 있는걸까요.
이번에도 신나게 노래를 부릅니다.






오차장님, 지난 워크샵때만큼의 포스를 보여주진 못하시는군요.
이번엔 지난번보다 훨씬 덜 불쌍하네요.





신나게 먹고 놀고, 마시고, 부르고, 치고(카드 + 화투)....
.
.
.
날이 밝아서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경사가 그리 만만치 않았습니다.
게다가 전날 축구를 뛴 사람들은
사지를 찢는 고통속에서 산행을.....






몸이 힘들어서 그렇지 이날 날씨는 참 좋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단체사진입니다.

여러분들 고생 많았습니다~
Posted by 一劍一殺
This is my life2008. 9. 22. 13:51
짜짜로니의 비밀 - 출처 다음 아고라 베스트

[1]
  
많은 이들이 짜짜로니는 짜파게티보다 맛이 없다고들 말한다.
그러나.
짜짜로니는 삼양의 대표 짜장라면으로써 10년 이상을 장수해 왔다.
이것은 무엇을 말해주는 것일까?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지 못한 라면이 과연 그 오랜 세월을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국내 라면업계 최고 브레인들의 집단이라 할 수 있는 삼양식품개발부에서
정말 그렇게 맛이없다면, 짜짜로니를 존속시킬 이유가 있었을까?

혹시 우리가 모르는 맛의 비밀이 짜짜로니 속에 숨어있는 것은 아닐까?
오늘도 많은 대중들이 만만한 짜파게티의 맛 속에서 허우적거릴때
소수였지만 꾸준했던 짜짜로니의 매니아들은 어떤 맛을 즐기고 있던 것일까?

초기 짜파게티 광고를 기억하는가?
강부자와 아이들이 나와 '나도 짜파게티 요리사~'라는 로고를 외치며
주말 식탁에 모여앉아 까만 면발을 후루룩 거리던 그 광고를?

한편 짜짜로니 광고의 컨셉은 무엇이었는가?
다소 희화되어 본래의 의도가 가려지긴 했지만,
중국의 요리달인으로 분한 이경규가 묘기를 부리며
짜짜로니를 요리하여 홀로 고고하게 맛을 보는 것이었다.

이제 감이 좀 오는가?
이 짜장라면계의 두 거봉은 일면 비슷해 보이지만
실은 판촉대상, 광고전략, 추구하는 맛에 이르기까지
전혀 다른 개념에서 출발을 했다는 것을 말이다.

이런 차이는 두 라면의 뒷면에 쓰인
조리법을 비교, 대조해 봐도 눈치챌 수 있다.

다음시간에는 과연 짜짜로니가 지향하는 짜장라면의 맛,
두 라면의 조리법 차이가 무엇때문인지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도록 하겠다.





[2]

2005년 9월. 서울 신림동의 고시촌.
우리는 25년간 라면장사를 했다는 한 아주머니와
13년간 점심을 짜장라면만으로 수햏해 왔다는 어떤 고시생을 만날 수 있었다...

"까다로와요. 솔직히 어떤 때는 좀 짜증이 날 정도로... 그런게 매력이랄까?"

13년간을 점심식사로 짜장라면만을 고집해 왔다는 만난 장oo씨 (37세)
장씨는 짜짜로니에 대해 이렇게 말을 꺼냈다.

"카메라에 비유하자면 예민한 수동 카메라라고나 할까요?  유저의 특성과 실력에 많이 좌우되죠.
뭐 그러다보니  맛이 있다는 말도 사실, 없다는 말도 사실이에요. 하하하...
솔직하게 하는 말인데, 세상 뭐 별거 있냐 만사 귀찮아질 땐 짜파게티도 자주 해먹곤 하죠."

아직 어리둥절해 하는 취재자에게 그는 이리 와 보라며 짜파게티와 짜짜로니 하나씩를 꺼내든다.

"그 라면의 핵심에 가장 스텐다드하게 접근하는 방법은 바로 뒤에 적힌 조리법을 보는 거에요.
많은 사람들이 무시하곤 하지만, 진리란 대개 교과서적인데 있죠."

짜파게티의 뒷면에 적힌 조리법은 다음과 같았다.
1. 물 600ml(3컵정도)를 끓인 후 면과 후레이크를 넣고 5분 더 끓입니다

2. 물 8스푼 정도만 남기고 따라버린 후 과립스프와 올리브조미유를 잘 비벼드시면 됩니다
3.기호에 따라 오이, 양파 등 생야채와 곁들여 드시면 더욱 맛있습니다

한편 짜짜로니의 조리법은 다음과 같았다.
1. 물 500cc(종이컵 3컵정도)를 끓인 후, 면과 야채스프를 넣고 냄비뚜껑을 연 상태에서
    5분 30초를 끓입니다
2. 끓인 후 물을 약 반컵 정도 남기고 짜장소스를 넣어 저어가면서 센 불에 약 1분 30초 이상 볶는다
3. 소스량이 적당량 되면(약 2큰술 정도), 불을 끄고 맛있게 드세요

"어때요 감이 좀 오세요?"  장씨는 빙긋거리는 표정으로 물었다.

"글쎄요... 마지막에 볶으라는게 차이점인데... 그건가요?" 난감해진 취재자.

"그렇죠? 일단은 그게 차이지요. 그런데 그 이상을 읽어내셔야 합니다."
장씨는 여전히 빙긋거리기만 하고 대답에 뜸을 들였다.

장씨의 설명은 이러했다.

조리법이란 별게 아닌 것 같아도 라면의 개발자들이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결론낸, 그 라면을 가장 맛나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이다.
그러나 우리들 대부분은 (또 사실 대다수의 라면들이 실제 그러하듯)
라면이란 대충 적당량의 물을 부어 면이 적당히 익으면 불끄고 먹으면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행간의 의미를 보셔야 합니다. 짜파게티의 조리법을 보면요...
언듯 보면 뭔가 특유의 조리법을 말하고 있는듯 하지만 자세히 보면 굉장히 무성의해요.
끓여서 면 익으면 물 따라내고 대충 비벼먹으란 말을 괜히 늘려 놓은거죠.
물 3컵 정도라는건 대부분의 라면에 공통입니다.
600ml라고는 말하지만 사실 눈금달린 계량컵 가진 사람은 별로 없어요.
컵으로라도 물 양을 잴 정도면 굉장히 성의가 있는 축에 속하죠.
근데 집에 있는 컵들은 실제로는 사이즈가 제각각이란 말이죠.
그런데도 그렇게 조리법을 써놓은 이유는,
'사실은 애초의 물 양이란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거에요. 따라버리면 그만이니까.
물 8스푼 정도만 남기고 따라버리란 말도 같은 맥락입니다. 스푼이 한두갭니까?
심지어 티스푼이나 군대에서 쓰는 포크스푼도 스푼 아닙니까?
물론 아무래도 상관없어요. 어찌됐든 완성된 짜파게티의 맛은 비슷하니까요.
그게 바로 초딩들도 '나도 짜파게티 요리사'라고 자신있게 외칠 수 있는 이유지요.
바로 그게 짜파게티의 대중적인 인기 비결이자 나름의 매력이기도 합니다."

"맛의 층위가 중층적이고 고급요리일수록 조리과정에서의 미묘한 차이가 맛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강한 감미료, 설탕 폭격 등으로 맛을 낸 정크푸드일수록 조리과정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도
대중적으로 인기있는 맛을  유지합니다. 쉽고 빠른 요리, 바로 패스트푸드죠.
각종 푸드 체인점의 중학생 알바도 인기 최고의 맛을 재현할 수 있는게 바로 그런 이유입니다."

"마지막에 '기호에 따라 오이, 양파 등 생야채와 곁들여' 먹어도 맛있다는 문구는
그야말로 이런 패러다임의 화룡점정 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야채도 종류가 한두개가 아니지요, 게다가 생야채는 그 특유의 향이 굉장히 강합니다.
곁들여 먹는 종류, 양에 따라 제품 고유의 풍미는 간데없고 맛은 중구난방이 됩니다.
그런데도 상관 없다는 겁니다. 대충 아무거나 곁들여 먹어도 난 모르겠다 라는거죠.
아니면 왠만한 건 곁들여 먹어도 혀가 맛을 혼동하지 않을만큼
이 제품은 강한 맛의 밀도를 지닌다는 자신감일까요?
다른말로 하면 짜파게티는 중층의 섬세한 맛을 포기한 대신
고소하고 달콤한 맛의 밀도를 극대화하여 어디 내 놓아도 실패는 안하는 맛을 지향한다는 걸 겁니다.
쉽게 얘기해, 인기많은 애들 과자의 레시피죠"





[3]

장씨의 설명에 취재자의 궁금증은 더해만 갔다.

" 그럼... 짜짜로니는 다르다는 건가요? "
" 다릅니다. 다르고 말구요. "

취재자의 질문에 장씨의 대답은 단호했다.

" 먼저... 다르다는 것은 반드시 어떤 우열이 있다는 그런 의미라기보다
  장인철학의 차이라고나 할까요? 일단 그런거라는 걸 밝혀둡니다.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더 할 말이 많지만 지금은 짜장라면에 집중하도록 하지요. "

장씨는 다시 두 라면의 조리법을 대조해서 볼 것을 요구했다.

짜파게티  :    1. 물 600ml(3컵정도)를 끓인 후 면과 후레이크를 넣고 5분 더 끓입니다
                     2. 물 8스푼 정도만 남기고 따라버린 후 과립스프와 올리브조미유를 잘 비벼드시면 됩니다
                     3. 기호에 따라 오이, 양파 등 생야채와 곁들여 드시면 더욱 맛있습니다

짜짜로니  :    1. 물 500cc(종이컵 3컵정도)를 끓인 후, 면과 야채스프를 넣고 냄비뚜껑을 연 상태에서
                          5분 30초를 끓입니다
                     2. 끓인 후 물을 약 반컵 정도 남기고 짜장소스를 넣어 저어가면서 센 불에 약 1분 30초 이상
                          볶는다
                     3. 소스량이 적당량 되면(약 2큰술 정도), 불을 끄고 맛있게 드세요

" 짜짜로니의 조리법을 자세히 논하기 전에 한가지 더 짚고 넘어갈게 있습니다.
  짜파게티의 두번째 문구 어미도 다시보면 흥미롭죠.  '~하시면 됩니다' ...
  우리가 이런 말투를 쓰는건 어떤 때죠?
  ' 뭐... 어렵게 생각하지 마시고, 걍 대충 이런 식으로 하면 됩니다...'  이런 느낌이 안 오세요? "

그럴 수도 있겠지만, 사소한 어미 갖고 너무 비약하는 것 아닐까?
취재자의 의문제기에 장씨는 다음과 같이 말을 잇는다.

" 조리설명서는 누가 작성해서 내리는걸까요? 바로 제품의 개발진입니다.
  개발진 수장의 최종결제로 그 문구는 마케팅부나 기획부로 내려지게 되는거죠.
  모든 사람의 말이나 글에는 뉘앙스라는게 있습니다.
  그 뉘앙스에서 그 사람의 성격이나 철학의 단초를 잡아 낼 수 있죠.
  물론 여러 단계를 거치면서 문구에는 다소의 수정이 가해질 수도 있겠습니다만...
  여기서 잠깐 참고로 짜짜로니의 두번째 문구를 보실까요? "

" ... 볶는다? 아! "  취재자는 외마디 신음을 내질렀다.

" '볶는다' 입니다. '볶는다'... 우습죠? 내내 '뭐뭐 합니다~' '하세요~' 하다가 대뜸 '볶는다' 라니요.  
   이게 뭘까요? 왜 이런 어투가 툭하고 튀어나온 걸까요? "




[4]

(본 시리즈는 KBS 다큐미니시리즈 '인간극장'의 나레이터 음성을 연상하시면 더욱 맛이 좋습니다)
  
" 아시겠지만 이 '볶는다'는 것이 짜짜로니 조리의 핵심입니다.
  차차 종합적으로 말씀드리기로 하고 일단 조리법의 흐름을 따라가 봅시다"

장씨의 해설이 이어졌다.

짜짜로니의 물 500cc는 짜파게티의 물 600ml보다 적은 양이다.
게다가 정확한 양을 기하기 위해 '종이컵 3컵'이라는 알기쉽고 구체적인 설명까지 보충하였다.
또한 얼핏 지나치기 쉽지만 '냄비뚜껑을 연 상태'에서 끓이라는 지시까지 보인다.

" 맛성분의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함입니다.
  맛을 담보할 수 있는 적정 최소량의 물에 면과 야채건데기를 삶아서
  버리는 물과 맛성분의 양을 최소화하는 것입니다.
  냄비 뚜껑을 열게 되면 끓이는 동안 수분의 증발로 그만큼 버릴 물도 졸여지게 되지요.  
  5분 30초라는, 초단위의 시간 지시는 강박적으로 보이기까지 합니다. "

" 개발진은 제품 하나를 위해 과연 몇천, 몇만번의 시행착오를 거쳤을까요?
  면발의 삶아지고 맛이 배어든 상태, 남은 국물의 농도...
  하여튼 짜짜로니의 맛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해서는
  500cc의 물을 정확히 재서, 뚜껑을 열고 정확히 5분 30초간 끓여야 한다는 거지요.
  근데 이게 끝입니까? 아니거든요.
  아직 준비단계였거든요. 이제부터가 본선이지요.
  정확히 (종이컵) 반컵 분량의 졸여진 국물을 남기고는 볶아야 됩니다.
  짜파게티는 5분이면 끝인데
  이놈의 짜짜로니는 '5분 30초'나 삶은 다음에 '1분 30초 이상'을 또 볶으라는 겁니다.
  하하하... 입은 급해 죽겠는데 미치겠지요. "

사실 라면 물을 끓는걸 기다려 본 사람은 알겠지만
라면의 조리에서 30초, 1분이란 시간은 엄청난 체감의 시간이다.
또한 라면 면발을 두 접시에 덜어 하나를 30초, 1분 뒤에 먹어보라.
그 온도, 불은 느낌 등... 맛의 큰 차이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초단위가 관건인 맛의 예술.
근데 1분 30초, 그것도 그 시간 이상을 볶아야 한다고?

장담하건데. 짜짜로니 좀 볶아봤다 하는 사람들이라도
실제로 1분 30초씩이나 냄비 앞을 지키고 서 있어본 사람의 수는 얼마되지 않을 것이다.

" 30초면 칭찬해줄만 합니다. 하하하. "
장씨는 다시 웃음을 터뜨렸다.

취재기자도 이제야 좀 이해가 가려고 한다.
짜파게티와 짜짜로니의 차이... 조리법의 행간에 숨은 의미...

근데 장씨가 뚱딴지같이 한마디를 또 던진다.

" 근데. 아까 하던 얘기로 돌아가 볼까요? '볶는다'가 왜 '볶는다' 일까요? "

다시 취재기자는 말문이 막히고 만다...



[5]

취재기자도 이제야 좀 이해가 가려고 한다.
짜파게티와 짜짜로니의 차이... 조리법의 행간에 숨은 의미...

근데 장씨가 뚱딴지같이 한마디를 또 던진다.
" 근데. 아까 하던 얘기로 돌아가 볼까요? '볶는다'가 왜 '볶는다' 일까요? "

다시 취재기자는 말문이 막히고 만다...

(지난 이야기의 마지막 장면 )


장씨는 짜짜로니 한 봉과 부탄가스렌지, 양은냄비를 내 앞에 내밀고는 직접 조리해보라고 요구했다.
“여기 뒤의 조리법 그대로 정확히 해보시는 겁니다.”

사실 기대가 되었다.
나 역시 봉지 뒤에 적힌 조리법에 대해 진지하게 고려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짜짜로니건 짜파게티건 충분한 양의 물에 끓이다가 면이 익었다 싶으면 적당히 물을 따라내고,
스프를 넣은 뒤 조금 볶다가, 비비다가 면발 전체가 골고루 다 까맣게 물들었다 싶으면
불을 끄고 먹었을 뿐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그게 대다수 사람들의 라면 끓이기일 것이다.

종이컵 3컵의 물…
5분 30초간 끓인 뒤…
종이컵 반컵의 분량을 남긴다...
(냄비 바닥에 깔린 물에서 종이컵 반컵의 분량을 가늠하기란 쉽지 않은지라 장씨의 도움을 받았다)
1분 30초를 볶는다…

자 드디어 완성되었다. 냄새가 그럴 듯 하였다.
배고픈 차에 일단 한 젓가락 후루룩…

“음… 으음 ?! ”

아. 달랐다. 확실히 평소에 내가 끓여먹던 짜장라면과 맛이 달랐다.
면발과 짭짤한 짜장소스가 미묘하게 겉도는 느낌이라 기피하던,
평소의 내가 끓이던 그 짜짜로니의 맛은 아니었다.
뭐라 표현하긴 힘들지만 하여튼,
짜기만 하던 짜장소스가 기름에 볶이면서 본연의 구수하면서도 향긋한
특유의 짜장 향이 드러나고, 그 소스가 면발에 스며들어 하나가 되어서… 등등
뭐, 그런 맛의 업그레이드가 이뤄진 것 같았다. 한마디로 맛이 있었다.

“자자... 오늘 드실게 많으니까 이건 이 정도로 하시지요.”

장씨는 세번째 젓가락질 하는 내 손을 제지하고는 휴게실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켰다.

“맛이나 냄새도 잠시 휴식을 해야 다음 것을 잘 느낄 수 있습니다.”

장씨는 짜짜로니 한봉을 새로 꺼내더니 본인이 직접 조리해 보겠다고 한다.

13년간 점심을 짜장라면만으로 수햏해 왔다는 장씨.
그는 과연 어떠한 짜장라면의 신공을 보여줄 것인가…





[6]
컵으로 물의 양을 재고, 면을 끓이는 과정에서는 장씨라고 해서 특별히 다를 것은 없었다.
정확히 반컵의 분량만큼의 물을 남기는 눈대중 능력도 몇번 해보면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니리라 생각되었다.
그러나 장씨의 진가는 면을 볶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것 같았다.
필자와 같이 면을 들었다 놨다, 혹은 휘젓는 수준과는 확실히 달랐다.
때론 한손으로 냄비를 들썩이기도 하고, 때론 양손의 젓가락으로 면발을 가르기도 하면서
잽싸면서도 다채로운 볶음의 기술을 2분 이상 펼치는 것이었다.

“볶으면서 면발이 꼬이거나 뭉치는걸 막기 위해 라면을 여러 조각으로 쪼개서 끓이는 방법도 있습니다.
제대로 볶는 것에 자신이 없으신 분은 그런 꼼수를 쓸 수도 있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좋아하진 않습니다.  
어쨌든 관건은 ‘제대로’ 볶는 겁니다. 불기운과 달궈진 기름이 모든 면발의 구석구석을 골고루 익혀주어야 한
다는 거죠.”

‘치지이익~ 치직~’

고소하면서도 향긋한 냄새와 소리가 고시원을 가득 채웠다.
소리만 들어서는 무슨 잔치 음식을 하는 것으로 착각할 지경이었다.
뭔 일인가 궁금해하며 휴게실 문을 열고 안을 엿보고 지나가는 고시생들도 여러 명이었다.
라면 하나를 끓이고 볶는데도 이런 내공을 보일수 있구나 하는 감탄이 절로 나왔다.

“자. 완성되었으니 드셔보세요.”  장씨는 라면냄비를 내 앞에 내밀었다.

일단 냄새가 내 것과는 달랐다.
말 그대로 좀 더 제대로 볶아진 어떤 냄새라고나 할까.
한 젓가락을 입에 넣었다.

아! 맛있다. 맛이 있다. 아까 전 내 것보다 한층 업그레이드 된 맛이었다.
면발 전체에 미끈하게 쫀득한 짜장 볶음막이 빈틈없이 입혀진 듯 했다.
그러면서도 약간의 질척한 소스는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적당하였다.
사실 짜장라면을 볶다 보면 탄 맛이 지나치게 될 때도 있는데,
그렇게 요란한 소리를 내며 2분 이상을 볶은 장씨의 라면인데도 과도한 탄 맛이 느껴지지 않았으며
향기로운 볶음 요리의 풍미가 느껴지는 것이었다.

“맛있습니다. 이게 말씀하셨던 짜짜로니의 본연의 맛이군요. 정말 몰랐습니다.”

그러나 장씨는 감탄하며 연신 젓가락을 놀리는 필자를 제지하며 라면냄비를 치우는 것이었다.
장씨는 나를 일으켜 세우고는 멋적은 미소를 띠며 말했다.

“맛이 있으셨다니 감사합니다만… 이게 다는 아닙니다. 저랑 함께 가실 곳이 더 있습니다.”

장씨가 필자를 데려간 곳은 신림동에서 25년간 라면장사를 해 왔다는 한 분식집이었다.




[7]
25년 전통의 분식집이라는 그 곳은 외관상 평범해 보이는 보통 분식집이었다.

장씨가 들어서며 인사하자 주인으로 보이는 중년의 아주머니가 장씨를 알아보며 반갑게 맞는다.
마침 점심때는 훨씬 지난 오후라 가게엔 손님이 없고 한산한 분위기였다.

“여긴 짜장라면도 해주는 곳이거든요.”
장씨의 귀띔에 벽을 보니 과연 ‘라면’ ‘떡라면’ 옆에 ‘짜파게티’ 라는 메뉴도 있다.

“아주머니 여기 짜짜로니 하나만 해주세요.”
장씨는 어느 틈에 챙겨왔는지 손가방에서 짜짜로니를 꺼내 아주머니를 향해 흔든다.

“뭐 짜짜로니? 아. 그냥 짜파게티 먹어. 무슨 짜짜로니야. 귀찮게…”  눈을 흘기는 아주머니.

“여기 라면 취재하러 온 기자 손님도 있고 해서요. 오랜만이쟎아요~
짜짜로니 하나만 해주세요. 아주머니 솜씨 자랑 좀 하려고 그래요. 예~? ”
장씨는 갑자기 어울리지 않는 말투로 눈가에 미소를 지으며 애교를 부린다.

기자라는 말에 넘어갔는지 장씨의 애교에 넘어갔는지
투덜거리면서도 장씨로부터 짜짜로니를 건네받고 주방으로 들어가는 아주머니.
우리는 분식집 식탁에 마주앉아 라면을 기다린다.

분식집을 둘러보며 장씨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지 얼마 지나지 않아
‘치이익~’ 하는 심상치 않은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고개를 돌려 주방을 엿보니
중화요리 집에서나 보는 깊고 커다란 둥근 프라이팬이 화려한 불꽃 위에서 춤을 춘다.

춤추는 프라이팬의 가장자리를 미끄지듯 허공으로 치솟아 아슬아슬한 공중회전을 보이는 검은 면발들.
불을 응시하는 심각한 표정과 프라이팬을 쥔 팔뚝에 돋은 굵은 핏줄에서 보여지는 아주머니의 박력.

예상치 못한 광경으로 잠시 넋이 나간 사이에 짜짜로니는 완성이 된 모양이다.
하얀 김을 모락모락 풍기며 식탁위에 놓여진 검은 윤기가 흐르는 탐스러운 면발.

“어여 식기 전에 먹어봐요. 내 저 학생하고 기자양반이라니까 특별히 만들어 본거여.
  다른 사람들 같으면 어림도 없지. 아유 팔 아파...”
아주머니가 미소띤 얼굴로 시식을 재촉한다.

누가 재촉을 하지 않아도 빨리 시식을 하고 싶다.
이건 벌써 모양과 냄새부터 범상치 않았다.
필자는 서둘러 한 젓가락을 집어 후후 불은 뒤 입에 넣었다.

‘후루룹~ 쩝쩝…’




[8]
누가 재촉을 하지 않아도 빨리 시식을 하고 싶다.
이건 이미 모양과 냄새부터 범상치 않았다.
필자는 서둘러 한 젓가락을 집어 후후 불은 뒤 입에 넣었다.
‘후루룹~ 쩝쩝…’
(지난 마지막 장면)

아!
이거! 맛있다!
이제껏 내가 써왔던 ‘맛있다’ 라는 말을 또다시 반복할 수 밖에 없다는게 안타까울 정도로 맛이 있었다.
아까 장씨의 라면도 무척 맛이 있었다. 하지만 이건 그것과는 차원을 달리하는 맛이었다.
입에 넣는 순간 향그러운 볶은 짜장의 풍미가 혀 전체를 감싸고,
겉은 약간 바삭하면서도 속은 쫄깃하게 씹히는 면발 한올한올은 끓는 기름과 불꽃이 만들어 낸 최고의 발랄
함이었다.
중국집 짜장면의 모조품으로서의 일개 라면에서 이 정도의 맛을 이끌어 낼 수 있다니…
이건 더 이상 짜장면의 이미테이션이라 할 수 없었다.
새로운 짜장요리의 창조인 것이다.
맛있다. 맛있다!

그러나 다음 순간 내 머릿속엔 한조각 의구심이 고개를 들었다.
근데. 이런걸 그냥 라면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사실 이건 반칙이 아닌가? 저 엄청난 화력에다가 중화 프라이팬이라니...
이런건 라면이 아니라, 라면을 재료로 한 어떤 중화요리라고 하는게 옳은 표현일 것 같다.
이런건 남녀노소 누구나 손쉽게 끓여 먹을 수 있는 그런 라면의 이미지는 아니다.
일반적으로 기대되는 그런 라면의 맛도 아니다.
이건 뭔가 정도를 지나친 것이다.

그러나… 그러나, 분명 다른 재료는 쓰이지 않았다.
물과 저 라면 봉지에 담긴 재료가 전부일 뿐. 다른 것은 불과 냄비와 조리실력 아닌가.
그렇다면 이건 분명 라면이다.
요사이 유행인 무슨 퓨전 라면이니 하는 것도 아니다.
그 흔한 계란 하나, 양파 한조각 첨가되지 않았다.
그냥 기본에 충실한 라면일 뿐, 라면 그 이상의 어떤 것이 아님은 확실하다…

아니. 그런데 애당초 취재의 목적은 짜짜로니와 짜파게티의 맛 비교였다.
짜짜로니가 이 정도라면 짜파게티, 아니 여타 회사의 짜장라면들 역시
이런 조건의 조리사와 도구를 이용하여 훨씬 더 훌륭한 맛으로 업그레이드 될 수 있지 않겠는가?
비교란 건 같은 조건에서 해야 함이 옳지 않은가.
이런 곳으로까지 데리고 와서 재주를 부린 짜짜로니를 먹이는 행위는 공평하지 못한 처사 아닌가?

앞에 놓여진 짜짜로니를 맛있게 먹는 중에도 내 머릿속은 점점 복잡해져갔다.

그 때.
“아. 그만 드시고 얘기 좀 하세요.”
귓전에 들리는 말에 그제서야 나는 젓가락질을 멈추고 고개를 든다.
식탁 건너편에 앉은 장씨와 분식집 아주머니가 미소진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Posted by 一劍一殺